정월대보름

음력 정월 15일인 '정월대보름''상원일(上元節)'이라고도 하여 중원일(中元節:715百中), 하원일(下元節: 1015)과 함께 '三元節'이라고 했다.

설날이 가족 또는 집안의 명절인데 비해 정월 대보름은 마을의 명절로, 온동네 사람들이 함께하는 명절로, 정월은 한 해를 처음 시작하는 달로서 그 해를 설계하고, 일 년의 운세를 점쳐 보는 달로 대보름의 달빛은 어둠, 질병, 재액을 밀어 내는 밝음의 상징이므로, 이날 마을의 수호신에게 온 마을 사람들이 질병, 재앙으로부터 풀려나 농사가 잘 되고 고기가 잘 잡히게 하는 동제를 지냈다.

정월대보름 세시풍속

정월대보름에는 풍요와 안녕을 기원하는 많은 세시풍속이 전해진다. 우리나라 전체 세시풍속의 20%가량이 대보름날에 치러질 정도다.

정월 대보름에 만들어 먹는 별식을 '상원절식'이라고도 하는데, 오곡밥·약식·귀밝이술·부럼·복쌈·진채식 등이 있다.

대보름날 새벽에는 땅콩이나 잣, 호두, 밤 등 부럼을 자기 나이 수대로 깨물며 종기나 부스럼이 나지 않게 해달라고 기원한다. 호두, , , 땅콩 등의 견과를 껍데기 채 '오도독' 소리가 나게 깨무는 부럼은 부스럼 에서 온 말이라고 한다.

일 년 내내 기쁜 소식만 전해달라며 부녀자 애들 할 것 없이 귀밝이술(耳明酒)을 마신다.

전날 저녁에는 쌀, , , , 수수를 넣어 오곡밥을 지어 이웃과 나눠 먹고, 갖가지 나물들을 삶아서 기름에 볶아 먹기도 한다.

이런 '묵은 나물'을 진채라고 하며, 가을이 되면 호박고지·박고지·말린가지·말린버섯·고사리·고비·도라지·시래기·고구마순 등 적어도 9가지 나물들을 손질해서 겨울동안 잘 말렸다가 대보름 날 나물들을 삶아서 기름에 볶아 먹었다고 한다.

정월대보름날은 세 집 이상의 남의 집 밥을 먹어야 그 해 운이 좋다고 하여 이웃간에 오곡밥을 나누어 먹는다.

배추잎이나 김, 혹은 참취나물 이파리를 넓게 펴서 쌈을 싸 먹는 복 쌈(복리:福裏)은 한 입 가득 복을 싸 먹으며 풍년이 들기를 기원하던 풍습에서 유래한 것이다.

더위 먹지 않고 여름을 무사히 보내기 위해 보름날 이른 아침 친구에게 찾아가 이름을 불러 대답하면 '내 더위 사가라'고 말하는데 이를 더위팔기라고 한다.

열 나흗날 저녁부터 보름날이 밝아야 운수가 좋다고 하여 집안이 환해지도록 불을 켜놓으려고 하며, 배를 가진 사람은 배에도 불을 켜놓는다.

경기도에서도 열 나흗날 밤 제야(除夜)와 같이 밤을 새우는 풍속이 있고, 잠을 자면 눈썹이 센다고 해서 잠 안자기 내기를 하는 곳이 있다. 충청북도에서도 열 나흗날 밤 보름새기를 하는 곳이 여러 곳 있다.

농사가 잘되고 마을이 평안하기를 기원하며 마을 사람들이 모여 '지신(地神)밟기', '차전(車戰)놀이' 등을 벌이고, 한 해의 나쁜 액을 멀리 보내는 의미로 연줄을 끊어 하늘에 연을 날려 보낸다.

저녁에 대보름달이 솟아오르면 횃불을 땅에 꽂고 합장하여 저마다 소원을 빌고 논이나 밭의 두렁에 불을 질러 잡귀와 해충을 쫓는 '쥐불놀이'를 한다.

한 해 농사의 풍흉을 점치는 '달집태우기'와 부녀자들만의 집단적 놀이인 '놋다리밟기',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집 근처의 다리로 나와 다리를 밟고 건넘으로써 한해의 액을 막고 복을 불러들인다고 믿어지던 '다리밟기' 놀이를 한다.

기풍·기복행사로서 볏가릿대禾竿세우기·복토(福土)훔치기·용알뜨기·다리밟기·나무시집보내기·백가반(百家飯)먹기·나무아홉짐하기·곡식안내기 등을 행한다. 또한, 이날 행하여지는 농점(農點)으로서는 달집태우기·사발재점·그림자점·달불이·집불이·소밥주기·닭울음점 등이 있다.

제의와 놀이로서는 지신밟기·별신굿·안택고사·용궁맞이·기세배(旗歲拜쥐불놀이·사자놀이·관원놀음·들놀음과 오광대탈놀음 등이 있다. 그리고 이날에는 고싸움·나무쇠싸움 등의 각종 편싸움이 행하여지고, 제웅치기·나무조롱달기·더위팔기·개보름쇠기·모기불놓기·방실놀이·뱀치기 등의 액막이와 구충행사(驅蟲行事)도 행하여진다.

정월대보름 또 다른 세시풍속

대보름 다음 날인 음력 116일은 '귀신날'이라고 해서 이날 집 밖을 나가면 귀신이 들러 붙기 때문에 외출을 피하고 집에서 지냈다고 한다.

한국판 할로윈? 이에 대해 학계에서는 설날-대보름 동안 신나게 놀고 나서 하루 정도 조용히 지낸 뒤 생업에 종사하기 위함이 아닌가 하는 해석을 하기도 한다.

이날은 집에서 키우는 개에게 밥을 주지 않는다고 한다. 정월 대보름에 밥을 주면 개의 몸에 벌레가 꼬이고 쇠약해진다는 속설이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잘 먹지 못한 채 지내는 모습을 가리켜 '개 보름 쇠듯 한다'라는 속담이 생겼다.

옛날에는 보름날 아침에 키우는 소에게 나물과 쌀밥을 줘서 한 해 농사일을 점치기도 하였다. 소가 밥을 먼저 먹으면 풍년이, 나물을 먼저 먹으면 흉년이 든다고 믿었다.

밸런타인데이가 이 날과 겹치면 보름타인데이부럼타인데이라고 바꿔 부르기도 한다.

불교에서 승려의 동안거가 끝나는 날이다.

정월대보름 하면 떠오르는 음식이 바로 오곡밥과 가지각색의 묵은 나물들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날은 음식을 비며 먹으면 안 되는 날이다. 보름 밥을 나물과 비벼 먹으면 논밭에 잡초가 무생해진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정월대보름이 되면 칼질을 해서는 안 된다. 칼을 사용하면 한 해의 복이 잘라지고, 곡식 또한 잘라진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날 밤 미리 음식 재료를 모두 손질해 뒀다고 합니다.

정월대보름에는 마당을 쓰는 행동도 삼가 해야 합니다. 오전에 마당을 쓸면 한해 복이 다 빠져나간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해가 중천에 뜬 후에 쓸어 내거나 마당 안쪽을 향해 비질을 했다고 한다.

매일 같이 머리를 단정히 빗질 했지만 정월대보름만큼은 예외로 빗질을 하지 않는다. 빗질을 할 경우 밭농사를 망치고 집안에 뱀이 들어온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이날 빗질을 하면 비듬과 이도 많이 생긴다고 믿었다.

 

예로부터 이어져오는 정월대보름의 이러한 세시풍습들이 의아하고 신기하기까지 하지만 이 모든 일들이 올 한 해의 무병과 풍년을 기원하는 마음이 담겨있으니 지금은 농경사회와 다들 많이 떨어져 있지만 그래도 우리 선조들의 생활풍습을 되새겨보고 좋은 것은 전통 계승하면서 액땜하시어 올 한해 무병장수하시고 뜻 한 바를 이루는 기해년 정월대보름이 되시기 바랍니다.

-자료참고: 한국민족문화대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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