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 오일 [engine oil]
엔진 오일의 점검과 교환만 잘해줘도 차량 점검의 반 이상을 했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엔진오일은 운전자들에게 중요하면서 친숙한 소모품 중 한 가지인 엔진 오일에 대하여 알아보자.
1. 자동차의 심장, 엔진
엔진은 자동차의 심장이다. 연료와 공기를 이용해 폭발을 일으켜 차량을 움직이게 하는 자동차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부품으로, 폭발을 일으키는 공간이 3개이면 3기통, 4개이면 4기통이라고 부른다. 흔히 2,000cc 차라고 할 때 해당 수치는 배기량을 말하며, 배기량이 클수록 강한 힘을 발휘한다. 자동차의 엔진은 대부분 보닛 안에 위치하지만, 간혹 차량 뒤쪽이나 중앙에 있는 경우도 있다.
2. 엔진 오일 선택 시 주의 사항
자동차에서 엔진이 심장이라면, 엔진 오일은 신체의 혈액과 같은 역할을 한다. 혈액이 사람의 몸속에서 여러 가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처럼 엔진 오일도 자동차의 엔진 내부를 흐르며 마찰 감소, 냉각, 밀봉, 방청, 응력 분산, 청정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한다.
그중에서도 엔진 오일의 가장 큰 목적은 금속에 달라붙는 전기적 흡착성으로 쇠와 쇠가 지속적으로 맞부딪쳐도 이를 문제없게 만드는 윤활 작용이기 때문에 흔히 ‘윤활유’라고도 불린다.
엔진 오일은 보닛을 열면 보이는 엔진 윗부분의 실린더 헤드 커버 오일 필러 캡(oil filler cap)을 열고 엔진에 주입한다. 오일 통로를 통하여 흘러내린 엔진 오일은 엔진의 제일 하단부인 오일 팬에 모이고, 오일 스트레이너, 오일펌프, 오일 필터를 거친 후 다시 오일 통로를 통해 크랭크 축과 실린더 헤드 등 각 부분에 공급된다.
※ 차량 종류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전륜 구동 방식 차량의 대부분은 엔진과 변속기가 엔진 룸에 설치되어 있고, 차량 하부에 엔진 오일 필터와 오일 팬이 위치하고 있다. 그러나 후륜 구동 방식은 틀려진다.
엔진 오일을 교환하기 전 운전자가 꼭 알고 있어야 할 중요한 사항은 ‘내 차에 맞는 엔진 오일의 성능 등급이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국내에는 차량의 종류가 워낙 많다 보니 자동차 정비소를 방문해 정비사에게 엔진 오일 교환을 맡겨도 적합하지 않은 엔진 오일을 주입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므로 차를 구입할 때 영업소에서 주는 ‘차량 운전자 안내서(오너스 매뉴얼)’나 차량 제조사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의 차에 적합한 엔진 오일을 미리 확인한 뒤 해당 엔진 오일로 교체하는 것이 자동차의 수명을 연장하는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엔진 오일 규격에서 숫자나 알파벳이 높을수록 최근에 개발된 제품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3. 다양한 엔진 오일의 종류
최근 국내에서 출고되는 모든 승용 디젤 차량에는 환경 규제를 충족시키기 위한 배기가스 후처리 장치인 DPF(Diesel Particulate Filter)를 장착하고 있는데, 이 같은 차량에는 DPF 전용 엔진 오일 주입을 적극 권장하며, 자동차 정비소를 방문하면 꼭 정비사에게 이를 요청해야 한다.
만약 일부 DPF 차량에 부적합한 엔진 오일을 주입하면 배기가스 불순물이 DPF에 누적되고, 결국 DPF가 막혀 고가의 수리 또는 교체 비용을 지불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 DPF(디젤 매연 절감 장치, Diesel Particulate Filter)
디젤 엔진의 배기가스 중 PM(Paticular Matter, 미세 먼지)을 물리적으로 포집, 연소시켜 제거하는 배기 후처리 장치의 일종이다. 제조사에 따라 DPF(르노삼성자동차, 쉐보레), CPF(Catalyzed Particulate Filter, 현대·기아자동차), CDPF(Catalyzed Diesel Particulate Filter, 쌍용자동차)라고 부르기도 한다.
4. 엔진 오일의 합리적인 교환 시기
엔진 오일의 교환 시기에 있어서는 언론매체마다 혹은 사람마다 각기 다른 시기를 제시하여 많이도 혼동되지만, 엔진오일 교환주기는 자동차 구입할 때 나오는 취급설명서에 기준하여 ‘가혹한 주행이 많을 때 교환주기’ 그리고 ‘통상적인 주행이 많을 때 교환주기’로 기재되어 있다. 참고로 요즘 자동차 사용 매뉴얼에도 엔진오일 교환 시기를 대부분 ‘일반조건에서는 15,000km 또는 1년마다’, ‘가혹 조건에서는 7,500km 또는 6개월’로 권장하고 있는 것을 기준으로 할 때, 가장 좋은 것은 엔진 오일 교환은 ‘통상 주행과 가혹 주행 교환주기 사이’에 엔진오일을 교체하면 무난하리라 본다.
엔진 오일은 주행 거리가 길어질수록 색이 점점 어둡게 변해 간다. 많은 운전자들이 궁금해하는 엔진 오일의 적합한 교환 시점을 앞서 언급했듯 매뉴얼에 기준해, 광유인 경우 주행 거리 5,000~10,000km를 합성유인 경우 주행 거리 8,000~12,000km를 교환 주기로 잡으면 적당하겠다.
단, 같은 거리를 주행해도 엔진 오일의 종류, 운전 방법과 습관 등 각 차량의 상태인 생산 연도에 따라 매뉴얼도 다르고 노후화에 따른 오염도가 다르니 직접 엔진 오일 게이지를 뽑아보고 점검하여 색깔과 점도 등을 보고 스스로 교환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가장 옳은 방법이다.
엔진 오일은 흡착성과 윤활기능으로 엔진을 보호해야 하는데 엔진 오일의 점도가 지나치게 높으면 연비가 떨어지게 되고 추운 겨울철에 냉간 시 시동을 걸 때 엔진오일이 실린더에 늦게 올라오면서 엔진 마모가 진행되고, 반대로 점도가 너무 낮아 엔진오일이 묽으면 고속주행 등 가혹한 주행 환경에서 엔진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해 마모가 일어나게 되고, 엔진오일이 쉽게 변형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엔진오일은 금속에 달라붙는 흡착성 그리고 적정한 점도를 항상 유지하여야 함에도 엔진 내부의 열로 인한 열화 등으로 엔진오일이 변질되면서 그 흡착성과 점도 등 엔진오일이 가지고 있는 특성이 점차 떨어지게 된다. 이때의 상황 직전이 엔진오일을 교환해야 할 시기이다.
※ 엔진 오일 변화 색상
엔진오일 색상이 변색되면 교체해야 한다는 말을 가솔린이나 LPG 차량은 순서에 의하여 변색이 일어나지만 디젤 차량의 경우는 다르다.
디젤엔진은 특성상 불완전 연소를 하기 때문에 오일 교환 후에도 바로 변색되어 검은색으로 변한다. 이 검은색이 더 검게 변하고 점도가 떨어져 뻑뻑하게 변하는 감을 알아야 한다.
이렇듯 색깔도 중요하겠지만 급격하게 연비가 떨어지거나, 엔진 소음이 갑자기 심해졌을 때, 차량 진동이 심해졌을 때 엔진 오일 교체 증상을 확인하는 지식을 가져야 합니다.
5. 가혹 조건이란?
대부분은 급출발, 급가속, 급제동이 많이 포함된 운전 습관이라고 알고 있겠지만 이것은 일부분이고, 가혹 조건은 말 그대로 운행을 많이 하고 환경이 좋지 않은 도로, 엔진의 힘을 많이 필요로 하는 운행을 말하며, 이 기준에 인해 자동차의 엔진오일 교환 주기도 많이 달라진다.
우리가 몰랐던 가혹 주행의 조건은 정비 지침서를 보면 나와 있는데, 짧은 거리 반복 주행, 황사 등 먼지가 많거나 대기오염이 심한 지역을 자주 운행, 장시간의 공회전, 더운 여름 시내 주행이 많을 때, 영업용 목적 차량, 추운 날 즉시 운행 등, 생각 외로 많은 가혹 주행 조건들이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시내 주행 시 정체가 많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차량들은 대부분 가혹 조건에 많이 노출되어 있다고 봐야 할 수 있을 것이다.
6. 광유와 합성유의 차이점
자동차 운전자라면 엔진 오일 교환을 위해 정비소를 방문했을 때 광유로 교체할 것인지, 합성유로 교체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받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엔진 오일은 정제에 따라 그룹 1부터 그룹 5까지 나누는 기준으로 나누는데 광유는 가장 흔하게 사용하는 그룹 1과 2의 엔진 오일로 중질유에서 뽑아내며 가격이 저렴하지만 다수의 오염물을 포함하고 있다.
반면 합성유는 실험실에서 윤활의 목적으로 개발한 오일이고, 그룹 3부터의 오일로 정제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불순물이 포함되지 않은 품질이 좋은 합성 물질이다. 그러니 당연히 엔진 출력이나 연비 측면에서도 합성유의 효율이 높으나 가격이 광유에 비해 비싸다.
7. 권장 엔진 오일
무조건 비싸다고 해서 좋은 엔진오일은 아니다. 자신에게 맞는 오일을 선택하여야 하는 것이다. 자신에 가장 맞는 엔진 오일은 제조사에서 권장하는 엔진 오일과 또는 제조사는 틀리더라도 동일 종류와 등급의 오일 일 것이다.
시중에는 다양한 엔진오일이 판매되고 있기 때문에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자동차를 설계할 때부터 여러 가지 엔진오일 중에서 최고의 성능을 발휘하는 제품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따라서 권장 엔진오일은 충분히 믿을만하다고 하겠다. 제조업체가 권장하는 엔진오일과 동급 오일을 사용하면 최적의 엔진 관리로 연비의 효율도 높일 수 있다.
나아가 자신의 운전 습관도 간과하여 자신과도 맞는 오일을 선택한다면 최상의 엔진오일을 찾은 것이다.
8. 엔진 오일을 제때 교환을 안 하면?
앞서 엔진 오일의 중요성을 언급했듯 엔진 오일은 엔진 내부를 흐르며 마찰 감소, 냉각, 밀봉, 방청, 응력 분산, 청정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한다고 했듯 그 역할을 위해 엔진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면서 내부 찌꺼기들과 섞이게 되고 열에 의하여 변화를 갖게 된다.
따라서 교환 시기를 놓치고 오랫동안 엔진오일을 갈지 않으면 정화와 복원 기능이 한계치에 도달해 엔진 오일의 점도가 높아져(뻑뻑해짐) 찌꺼기가 엔진 내부에 쌓이게 되어 엔진의 고장을 일으키던지 엔진의 성능 떨어뜨린다.
또한 엔진오일은 엔진 폭발열로 인한 고열의 냉각 역할도 담당하고 있는데요. 만약 엔진오일을 제때 확인하지 않아 오일이 새는 것을 모르고 보충해주지 않았던지 오일 교환 시기를 놓쳐 폐유화된 상태로 계속 사용한다면 엔진오일이 양과 성능이 충분하지 않아 엔진 내부 피스톤 마찰열을 제대로 식혀줄 수 없게 되어, 피스톤 팽창으로 인해 엔진이 망가져 엔진을 되돌릴 수 없는 엔진 불능의 상태에 빠뜨린다.
이렇듯 차량관리의 기초이면서 가장 중요한 점검이 엔진 오일이다.
9. 내 차의 엔진 오일 상태 점검하기
① 냉각수가 정상 온도인 80~90℃ 정도 될 때까지 엔진 워밍업을 실시한다. 냉각수 온도 게이지의 바늘이 중간 정도 위치하면 정상 온도에 도달한 것으로 판단한다.
② 차를 평탄한 곳에 주차한 후 시동을 끄고 5분 정도 기다린다. 엔진 오일을 점검할 때는 반드시 시동을 꺼야 한다. 또한 엔진 오일이 피부에 장시간 접촉될 경우 피부 암을 유발할 수 있으니 꼭 작업용 장갑을 착용하여 피부를 보호하도록 한다.
③ 보닛을 열고 엔진 오일 게이지를 찾는다. 엔진 오일 게이지는 엔진에 위치해 있으며 보통 손잡이가 노란색이므로 쉽게 찾을 수 있다.
④ 엔진 오일 게이지의 고리에 손가락을 걸고 쭉 잡아당긴다. 처음 뽑을 때는 약간 힘을 주어야 한다.
⑤ 처음 엔진 오일 게이지를 뽑은 상태에서는 오일의 양을 구분하기가 어렵다. 그러므로 처음 뽑아낸 엔진 오일 게이지를 보풀이 없는 깨끗한 천으로 닦아 낸다.
⑥ 다시 엔진 오일 게이지를 끝까지 꽂아 넣는다.
⑦ 처음과 같은 방법으로 엔진 오일 게이지를 뽑아 오일의 양을 체크하는데, 오일의 양이 F(Full)와 L(Low) 사이에 위치할 만큼 채워져 있는지, 오일의 색깔을 통해 오염도는 어떤지 확인한다.
엔진 오일의 양은 F 쪽으로 60~80% 정도 위치하는 것이 적합하며, 오일 게이지 F와 L 사이의 간격은 보통 엔진 오일 1리터 양만큼의 범위이다.
이상으로 엔진의 중요성만큼이나 중요한 엔진 오일의 성분과 점검 방법, 관리 방법, 교환 시기에 대하여 알아봤습니다. 교환 방법에 대해서는 다음 시간에 알아볼 것이며, 엔진 오일을 이해하고 엔진오일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여 원활한 자동차 관리로 안전하고 쾌적한 자동차 생활이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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